국제 국제일반

러·벨기에등 스페인 채소 수입 금지

스페인 강력 반발, “독일 조사 못믿겠다”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스페인산 오이의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자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이 스페인산 채소류의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감염됐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유럽 국가간 식중독 오이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감독원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과 독일산 채소류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독일산 채소류의 수입까지 금지한 것은 문제의 스페인 오이가 주로 독일을 경유해 유럽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이어 유럽연합(EU)이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면 이번 수입금지 조치를 모든 EU 회원국들의 채소류로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도 스페인산 채소류의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고 프랑스와 체코는 스페인산 오이의 자국 판매를 금지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경유한 오이와 가지, 토마토 등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BBC방송은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스페인산 오이 수입금지와 채소류 판매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슈퍼 박테리아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격분했다. 로사 아길라 스페인 농업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에는 정작 발생환자가 없다”며 “우리는 이번 사태가 우리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스페인 오이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러한 결론을 내린 독일 보건당국의 잠정 조사결과를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6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농업계의 억울한 피해를 EU로부터 보상받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 박테리아 감염 의심을 받는 오이를 생산한 안달루시아 지역의 채소농가에서만 하루 700만~800만유로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스페인 당국은 밝혔다. 한편 독일에서는 이번 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 14명으로 늘어났으며 감염자수도 1,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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