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국 패션 시장에서 오는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19일 이랜드는 오는 23일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그룹 청사진을 선포하고, 중국패션 시장 석권을 목표로 '차이나 러시'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랜드는 이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수를 현재(올 6월말 기준) 18개에서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중심의 매장도 3,280개에서 2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올해 중국 패션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향후 10년 새 다시 지금 매출의 10배로 늘어나게 되면 2020년 국내까지 포함해 패션사업에서만 15조원의 매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랜드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기존 캐주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여성복 등으로 다양화시켰다. 이달 여성복 브랜드 EnC가 진출한 데 이어 '아나카프리''96NY''데코' 등 그룹 계열사의 여성복 브랜드도 줄지어 론칭할 예정이다. '스파오''미쏘' 등 스파 브랜드도 쇼핑몰에 메가샵 형태로 입점한다. 특히 이미 인수를 완료한 벨페ㆍ피터스콧ㆍ라리오 등의 글로벌 브랜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차이나 러시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의류 중심에서 토털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가는 시발점"이라며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다국적 패션 기업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랜드는 2020년까지 과감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인도 시장 매출도 각각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을 꼭지점으로 베트남과 인도를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을 구축, 2020년 세계 10위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