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반토막의 시대 라지만… '기회는 다시 온다'

월급쟁이들 적금·적립식 펀드로 장기투자 새로 시작해볼만



반토막의 시대 라지만… '기회는 다시 온다' 월급쟁이들 적금·적립식 펀드로 장기투자 새로 시작해볼만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 ‘반토막의 시대’ 주식도 반토막, 부동산도 반토막이 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반토막의 시대’다. 지난해 이 맘 때 꺾이기 시작한 증시는 1년 내내 하염없이 흘러내리더니 결국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한 동안 바닥을 확인한 듯하던 주가 하락세는 잠깐 동안의 박스권을 깨고 다시 아랫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부동산, 주식만 반토막이 났으면 그나마 다행이련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튼튼해 보이던 기업들마저 하나 둘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실업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야말로 ‘내 책상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의 악몽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요즘 술자리에서 건배사로 가장 유행하는 말이 “내년에도 또 봅시다”라고 한다. 10년만에 다시 겪게 된 그 씁쓸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주변 상황을 탓하며 괴로워만 할 수는 없다. 어제는 지난 일이고 새로운 내일을 또 다시 시작할 때다. 길게 보면 ‘반토막의 시대’엔 언제나 소수의 현명한 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곤 했다. 살아만 남는다면 적어도 10년 안에 다시 찾아오기 힘든 또 한번의 황금의 찬스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모두가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펀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당해 놓고도 또 펀드냐’고 말할 수도 있다. ‘다시는 주식 따윈 돌아보지도 않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걸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비우고 냉정하게 돌아 본다면 장기투자를 위한 절호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특히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월급쟁이라면 ‘봉급’이라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써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이번주 다트머니는 월급으로 다시 시작하는 적립식 펀드에 대한 이야기다. 뻔하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애당초 재테크의 제1원칙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에 있다. 매달 월급타서 적금붓고 적립식 펀드 넣어 오래오래 묵히는 장기투자만이 미래를 보장받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 말이다. 』 ● 월급 '지키는' 투자 노하우 "적금·적립식펀드 5대5로 최대한 단순하게" 목돈은 장·단기 투자액 결정 확정금리형·투자형·절세상품 3가지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연봉 4,800만원의 9년차 직장인 김철중(38)씨는 한 달에 한 번 당연히 월급통장에 꽂히는 걸로 생각했던 봉급이 요즘처럼 소중할 때가 없다. 지난해 이 맘때만 해도 월급 명세서는 책상 한 구석에 처박아두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만 바라봤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처음 입사했을 때 IMF 구조조정으로 살벌했던 회사 분위기가 떠오른다”는 김씨는 “자산을 불리는 건 언감생심 꿈도 안 꾸고 내 월급을 지키기에도 지금은 숨이 벅차다”고 토로했다. 지난 수 년간 온갖 미사여구로 점철된 화려한 재테크 기법이 난무했다면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 월급을 지키는 목표에 몰두할 때다. 모두가 알고 있던, 하지만 너무나 시시해 다들 잊고 있던 월급 관리 기법을 다시금 떠올릴 때다. 전문가들의 대답도 단순했다. 월급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적금과 적립식 펀드로 최대한 단순화시키라는 것. 매월 일정금액씩 현금으로 나오는 월급은 모든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든든한 기둥이다. 각 증권사들의 내로라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로부터 월급관리의 비결과 가용 자금의 투자 노하우를 들어본다. ◇‘적금과 적립식펀드로 단순화시켜라’= 월급은 재무설계의 가장 기본적 요소다. 재무설계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그 시간이 결국은 재무설계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5~10년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금액과 가용자산을 구분하는 게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최우섭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영업부 팀장은 “목적자금에 따라 장ㆍ단기로 구분해 투자액을 결정하라. 이에 맞춰 투자형상품과 확정금리형 상품, 절세상품의 저축규모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단기자금은 확정금리형, 중ㆍ장기 자금은 투자형 상품, 장기 및 노후형 자금은 절세상품으로 이른바 3등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월급에 있어서만큼은 복잡한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독(毒)이다. 통장을 잘개 쪼개더라도 바구니 안에 복잡한 상품을 담는 건 금물이다. 월급 300만원을 타서 100만원은 주가연계증권(ELS)에, 100만원은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넣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현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적립식 펀드는 주가 하락기에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크다”며 적립식 펀드와 적금의 비중을 5대5로 가져갈 것을 권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WM지점 부지점장도 “안전을 선호한다고 해도 적금과 적립식펀드는 반반씩 가는 게 좋다”며 “당분간 지수상승을 예상하기 힘들어도 2~3년을 내다본다면 적립식 펀드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금융재산,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라’= 월급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월급으로 만든 목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최근 펀드로 큰 손실을 본 상당수 투자자들의 사례를 보면 월급을 잘 모아서 수천만원의 목돈을 만들었지만 그 목돈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피해를 본 경우가 많다. 조언을 똑바로 하지 않고 수수료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라고 꼬드긴 금융사 직원이 원망스럽겠지만 당시 위험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섣부르게 투자를 감행한 투자자의 판단 잘못도 분명 없지 않다. 현 시점 목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절반 이상의 자금을 원금 보장형에 넣어놓고 돈을 ‘지키는’ 일이다. 설문에 응한 7명의 PB전문가 중 5명이 자금의 50% 이상을 현금성자산과 예금에 넣어둘 것을 조언했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팀장은 “요즘과 같은 자산가격 디플레 시대에는 원금을 지키면서 확정금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언제든 투자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기자금을 10%로 CMA에 넣어두고 50%는 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얻을 것을 권했다. 박경태 하나대투증권 WM본부 팀장도 “가급적 위험자산을 줄이고 예금, 국공채 등 유동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 관련기사 ◀◀◀ ▶ "대세상승 노리고 주식 관심가질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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