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전환기 에너지시장 새 활로를 찾아라]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가보니

발전과정서 나온 온배수로 치어 부화

에코팜 농장선 애플망고 묘목도 재배

중부발전이 보령화력발전소에 설치한 에코팜 농장 전경. 에코팜은 온배수를 활용한 농업용 비닐하우스로, 현재 애플망고 묘목의 생육 조건을 확인하는 시험 재배가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중부발전

"매년 70만마리 어패류 치어를 부화해 방류하면 어민들의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최근 충남 보령으로 이전한 중부발전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보령화력발전소를 찾은 것은 지난 10일. 여기에는 화력발전소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산종묘배양장과 에코팜 농장 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생뚱맞기까지 했지만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하는 시설이라는 유성종 보령화력본부 본부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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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배수는 발전소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흡수해 수온이 상승된 상태로 배출되는 냉각수를 말한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2,641㎡의 면적에 놓인 종묘장의 원형과 사각 수조에서는 앞으로 넙치와 대하 전복 등 총 70만마리가 부화돼 길러진다. 넙치는 통상 90일, 대하는 60일, 전복은 1년 정도 키워 인근 해역에 방류된다. 이 과장에서 680톤의 온배수가 쓰인다. 유 본부장은 "발전 폐열을 활용한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인근 지역 어민들이 크게 반긴다"고 전했다.

중부발전은 종묘장 인근의 에코팜 농장에서 애플망고 묘목도 재배하고 있다. 폭 18m, 길이 30m 면적의 에코팜은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한 농업용 비닐하우스로 사물인터넷(IoT) 생육기술이 적용됐다.

유 본부장은 "애플망고의 생육 최적화 조건을 시험 재배 과정에서 검증하고 이후에는 대단위 영농단지에 보급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중부발전은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보령 화력 인근의 GS에너지 LNG터미널에 온배수를 공급한다. LNG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냉배수와 발전소의 온배수를 혼합해 바다로 방류하면 그만큼 해양오염을 막을 수 있고 연간 3,500만원의 부가 수익이 예상된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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