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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맨 움직임 "비자금 착복 오해 풀겠다" 분주
입력2005.06.13 17:34:30
수정
2005.06.13 17:34:30
법률공방 대비 해명자료등 준비에 부산…24일 대우그룹 공과평가 토론회도 개최<BR>현직 대우맨도 물밑 정보교류등 '정중동'
| 3일 오전 종로구 청진동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김우중 전대우회장 귀국지원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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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이 영국 금융비밀결사조직(일명 BFC)을 통해 돈을 빼돌려 개인착복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백기승 유진그룹 전무ㆍ김 전 회장 대변인)
김 전 회장이 14일 입국함에 따라 그동안 ‘대우사태’의 본질에 대해 수세적 자세를 보여오던 옛 대우맨들이 적극적인 논리를 개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김 전 회장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해 착복했다’는 세간의 시각에 대한 반응. 옛 대우맨들은 이와 관련, 그동안의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실규명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비자금 개인착복 불명예 벗어야= 김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석진강 변호사는 13일 “대법원이 (전직 대우 임원들에 대해) 내린 유죄 판결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의 비자금 개인착복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소명이 적극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최근 김 전 회장의 변호업무를 김앤장에 넘겨준 상태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김 전 회장에 대한 비자금 오해를 풀어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자세다.
그는 “기존 대우 임원들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보면 해외로 송금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유죄판결을 내려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결국 훔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훔친 죄를 묻겠다는 식이 돼 이 부분에 대한 곡해가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전회장의 대변인인 백 전무는 지난 12일 ‘김우중 회장 경제 기여, 공헌자료’라는 장문의 해명 및 참고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그는 “그간 김 전 회장 등이 23조원을 외국으로 빼돌려 상당수를 착복한 것으로 보도돼 왔지만 실제로 국외 도피규모는 4조원이며 그나마도 해외 금융기관에 빚을 갚는 데 썼을 뿐 개인적인 착복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법원 판결문에도 나와있다”며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개인 유용 사실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전직 대우직원들의 모임인 세계경영포럼의 김윤 회장 역시 비자금 부분에 초점을 맞춰 김 전 회장 등의 명예 회복의 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치인, 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계 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해 대우 그룹의 공과를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 등이 해외로 자금을 도피시켜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부분에 대한 오해를 푸는 내용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경영인들은 ‘정중동’=현재 경영인으로 현장을 뛰고 있는 전 대우맨들은 본인들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김 전 회장과 관련한 이슈 파악에 귀를 열어두고 있다.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현재 대우자판 업무만으로도 일과가 벅찰 지경”이라며 대외적으로 김 전 회장 관련 활동을 부인하면서도 “옛 대우그룹 출신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철 프라임모터스 사장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김 전 회장의 귀국 사안에 대해선 직접 나설 경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김 전 회장의 동향에 대해선 항상 귀를 열어두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옛 대우맨들은 여론을 의식해 김 전회장 지원에 전면적으로 나서지는 못해도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꾸준한 정보 교류와 간접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의 이번 귀국으로 이들의 움직임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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