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플레 우려에 채권금리 급등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앞서 오르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거래일에 비해 0.1%포인트나 오른 4.08%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10일(4.08%)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국채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오른 4.48%, 4.7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3.07%로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채권금리 상승세는 최근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11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2개월 연속 인상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물가불안이 심해지면서 추가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과 함께 글로벌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것도 채권 금리를 치솟게 하고 있다. 채권금리 급등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10년물은 3.64%까지 오르면서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인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한주 동안 0.31%포인트가 올랐다. 수급면에서 볼 때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채권 발행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악재다. 이날 정부는 2월치 국채 3년물 1조5,000원을 입찰했는데 낙찰받은 기관들이 이를 시장에 쏟아내면서 금리 낙폭을 키웠다. 일부에서는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너무 올라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채 3년물은 지난해 12월7일(2.89%) 최저치를 찍은 후 겨우 두달 만에 1.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박태근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금통위를 앞두고 국고 3년물이 4.1%를 웃돌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어서 이 가격대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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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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