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대를 대변하는 광고문화/정균화 나라기획 사장(기업인 문화칼럼)

매년 급상승하던 광고산업의 성장속도가 올들어 뚝 떨어졌다. 그 나라 광고산업의 성장은 대체로 경제성장과 정비례한다. 현재 국내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광고의 표현형태도 달라지고 있다.소비자는 친숙하고 신뢰감이 느껴지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광고표현도 호감과 친근감이 느껴져야만 소비자의 눈길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들어서는 특히 코믹한 소재와 코믹한 모델을 이용한 광고가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꼽혀왔다. 불황으로 인해 광고도 재미있는 소재로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서려 하는 것이다. 또한 광고는 그 나라의 국민정서와 수준을 대변하는 대중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맥도널드」는 광고를 통해 기업이윤의 일부를 사회·지역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기업이미지를 심어주고 있고「산토리위스키」는 전후 일본의 성장에 원동력이 되었던 국민정서를 반영하는 시대적 광고로 유명하다. 이제 IMF관리체제라는 엄청난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광고도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때다. 지금까지처럼 단순히 웃기고 마는 광고가 우선되어서는 안된다. 재미있는 표현도 좋지만 광고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한 때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실질적인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의 신뢰성 있는 이미지 만들기는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광고도 소비자의 마음과 생활 속에 함께 파고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과 호흡을 같이하는 광고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한순간 눈을 끄는 광고보다는 보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기업문화,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문화 창달에도 기여할 수 있는 광고문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광고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거울이다. 지금 우리의 어렵고 우울한 현실을 비전 있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꿀 수 있도록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는 그런 광고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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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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