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왜곡·외압 논란 TV 시리즈 '케네디 가문' 내달 英 등 30개국 방영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라는 취임연설로 유명한 존 F. 케네디는 사망한지 반세기 가까이 지났는데도 미국인들의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 인물이다. 케네디 가문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얼룩진 역사를 갖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당했고 형은 2차 대전에서 전사했으며 외아들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등 현재 케네디의 직계로 남아 있는 사람은 외동딸 캐롤라인 뿐이다. 드라마틱한 그의 일생은 영화와 TV 작품으로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J.F.K.'는 내용의 진위 여부로 인해 역사가들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8부작 새 TV 미니시리즈 '케네디 가문'(The Kennedys)의 올 봄 방영이 취소되면서 새삼 할리우드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당초 이 시리즈를 방영할 예정이었던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이 완성된 작품을 본 후 ▦케네디와 몬로의 성적 관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재클린의 별거 통보 ▦케네디의 부친이 아들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시카고의 갱보스 샘 지안카나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에피소드 등 사실이 왜곡된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방영을 취소한 것. 시리즈는 케네디와 재클린 역에 각각 그렉 키니어와 케이트 홈즈(톰 크루즈의 아내)가 캐스팅됐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09년 2월 제작이 시작되기도 전에 각본을 읽어본 케네디의 전 연설문 작성자 디오도어 소렌슨을 비롯해 일부 역사학자들에 의해 사실 조작과 허위, 외설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었다. 연예계 전문가들은 히스토리 측의 결정 배후에는 캐롤라인과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마리아 슈라이버(아놀드 슈와제네거의 부인)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어떤 TV 방송국도 이 시리즈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TV 프로를 재방영하는 릴즈 채널이 방영권을 사 오는 4월 3일 방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즈는 캐나다와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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