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수-진보, 정치계파 아우르는 실무형 지도자

상하이파, 공청단파 등 양대 계파 그늘 벗기가 과제 남북한 문제에 두루 정통 오는 2102년 대권 승계가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공산당 혁명원로의 자제를 뜻하는 태자당 출신이지만 중국내 양대 정치 파벌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파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필두로 한 상하이파와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온건 화합형의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푸젠(福建)성 성장, 저장(浙江)성 서기 등 주요 요직을 거칠때마다 대과가 없는 한 전임자의 공로를 인정함으로써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실무와 지역사정에 밝은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두루 신망을 얻어왔다. 원만한 대인관계로 군부와 당 원로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같이 화합을 강조하다 보니 자신만의 이렇다 할 색깔이 없고 뚜렷한 공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봄 장쩌민 전 주석의 황태자로 불리던 천량위(陳良宇) 당시 상하이 당서기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후 주석이 천 당시 서기를 전격 구속하자 공청단파와 상하이파의 차기 후계자 낙점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타협의 산물로 결국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고 있던 중도 실무형 인물인 시 부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계파를 초월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 부주석의 온화한 이미지가 양대 계파에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 부주석은 상하이파는 물론이고 후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 주석이 공청단의 차기 핵심 지도자인 후춘화 내몽고 당서기를 차기 상무위원으로 적극 밀고있는데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후임으로 이미 공청단 출신인 리커창(李克强) 상무 부총리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 대권을 잡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통치를 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 주석 체제도 정치국 상무위원 9명중 리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하이파나 중도파로 채워줘 있는게 현실이다. 후 주석도 차기 후계구도에서 자신의 계파를 적극 최고지도부에 진입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갈수록 정치계파의 권력분점이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시 부주석이 자신의 통치철학을 반영하면서 어떻게 계파간 균형을 맞춰나갈 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시 부주석은 남북한문제에 두루 밝다. 지난 2008년 3월 부주석 취임 후 첫번 째로 평양을 방문, 북한 지도부와 상견례를 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에도 방한해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SK, LG 등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고 저장성과 자매결연 관계인 전라남도도 방문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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