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미정상 "우정·신뢰 재확인"

■ 한미·한일 정상회담 이모저모<br>전작권 전환 연기·FTA 등 격의없는 논의<br>간 日총리와 첫 정상회담… 월드컵 화제올라 화기애애<br>MB "日 8강 진출 바란다"… 간총리 "반성할 것은 반성"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토론토에서 간 나오토(가운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토론토=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잇따라 한미ㆍ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ㆍ일 정상과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 연기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한일 간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하고 중대한 현안 외에 남아공월드컵도 화제에 올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미 정상 “우정ㆍ신뢰 재확인”=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단독회담 없이 관계자들을 배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두 정상의 양자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가진 ‘청와대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날 회담은 두 정상이 그동안 쌓아왔던 우정과 신뢰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시간이 짧고 주제가 무거워 지난 회담들처럼 ‘물리적 스킨십’이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한미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나 한미 FTA 비준 문제 등 중대하고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약속이나 한듯한 목소리를 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점을 언급, “오바마 대통령이 수락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한국전 파병과 천안함 사태에서의 미국의 적극적인 공조에 대해서도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이 한국전 발발 60년 기념이라는 점에 비춰 양국의 우정과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강조한 뒤 “천안함 사태로 피해를 본 한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자제와 판단력을 갖고 대응해준 데 대해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그는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에 있어 매우 적절하다”면서 “한반도뿐 아니라 기존 안보상황에서 옳다고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린 우리 정부의 ‘한국전 참전 감사광고’를 읽어본 뒤 “이것이 바로 동맹국(This is an ally)”이라고 감탄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이날 G20 정상회의 장소인 토론토 메트로컨벤션센터 주변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로 도로가 마비되고 시민들의 보행이 금지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두 시간 이상 늦어지기도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곧바로 나오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북한문제, 국제협력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담은 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한일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 대응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으며 간 총리는 천안함 희생장병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하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또 향후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태 처리과정에서 계속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한일 FTA 협상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간 총리가 “올해는 한일 관계에 있어 중요한 해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진지하게 협력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남아공월드컵도 정상회담 화제에 올라=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간 총리에게 일본팀의 월드컵축구대회 8강 진출을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8강 탈락을 언급하며 “오늘 우루과이에 한국팀이 패했지만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해 파라과이를 이겨 8강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월드컵 경기 결과가 화제에 올랐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한국이 월드컵에서 패한 데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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