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14일 부시 행정부는 현재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요구한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부터 부시 행정부에 대한비난의 강도를 부쩍 높이고 나선 것과 관련, "미국은 현재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을결정하기 위한 정책 검토를 실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현재로서는 특별히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하루에만 40회가 넘게 미국을 비난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미제 침략자' '야수적 만행' '미국은 식인종의 나라' 등의 매우 거친 용어를 구사하는 등갑자기 대미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국무부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의 대미 공세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시 행정부는 아직 대북 정책에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의 갑작스러운 대미 공세는미국의 주의를 끌려는 일종의 `러브콜'로 해석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높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전임 클린턴 행정부에 이어부시 행정부와도 진지하게 거래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한식으로 표현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