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20일 0시, 수많은 폭죽이 마카오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4개 섬으로 이뤄진 마카오 전역에서는 포르투갈 국기가 내려지고 대신 오성홍기가 올라갔다. 유럽인이 중국에 건설한 최초의 침략기지이자 마지막 식민지가 뉴 밀레니엄의 목전에서 제자리을 찾은 것이다. 포르투갈이 마카오에 발을 들인 시기는 1553년. 화물을 말린다는 구실로 들어와 1557년에는 명(明)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먹이고 거주권을 따냈다. 명ㆍ청조의 묵인 아래 유럽 문물 유입통로 구실을 해온 마카오는 1887년 청ㆍ포르투갈 조약에 따라 포루투갈의 정식 식민지로 떨어져나갔다. 무려 446년 만에 중국 영토로 되돌아온 마카오는 반환을 전환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3.1%. 2007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미화 3만6,357달러에 이른다. 경쟁 상대인 홍콩도 제쳤다. 성장 비결은 중국의 고성장. 마카오를 찾는 관광객의 70%가 중국 본토에서 온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1국2체제’를 2044년까지 유지한다는 중국의 약속도 마카오의 자본주의를 살찌우고 있다. 중국에 넘어간 후 치안이 확보되고 40년간 독점체제였던 카지노 산업에 경쟁이 도입되며 라스베이거스까지 넘어섰다. 국내총생산의 절반, 국가 재정수입의 73%를 차지하는 카지노 산업으로 발전가도를 달리는 마카오에도 고민이 있다. 세계경제 불안 탓이다. 중국경제권으로의 편입을 회피했던 과거와 달리 오히려 위안화 경제권에 의존하려는 분위기다. 보다 큰 문제는 미래 불안. 젊은이들이 15년간 의무교육이 끝나면 바로 서비스업에 진출해 단 하나뿐인 대학이 2년째 미달사태를 맞고 있다. 마카오의 도박산업은 부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수 있을까.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