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중공업 인수 물밑경쟁 본격화

「한국중공업을 잡아라」빠르면 이달말 한국중공업의 지분매각 입찰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중을 인수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과 매출이 각각 3조원을 넘는 한중의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2조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중에서는 중공업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현대와 자동차, 반도체 포기로 자금여력을 확보한 삼성, LG 등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미국 GE와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 ABB 등도 한중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중은 국정교과서에 이은 현 정부의 두번째 민영화대상. 하지만 규모를 감안할때 사실상 첫번째 본격적인 민영화대상을 여겨지고 있는 한중의 처리향방에 따라 앞으로 가스공사, 포철 등의 민영화방향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는 한중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한중의 전신인 현대양행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발전설비부문에 3천억원을 투자한 점 등을 고려할때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중공업부문에서의 국내 최고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도 한중을 다른 기업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출범이후 기아 인수, 반도체 통합법인 확보 등 세확장이 두드러진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자동차 포기로 축적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발전설비분야에서 20여년동안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자동차 포기이후 기계산업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한중 인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LG=최근 LG상사는 산자부차관출신으로 한중 사장을 지낸 박운서(朴雲緖)씨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4대그룹중 유일하게 중공업부문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LG그룹이 朴씨를 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한중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는 특히 반도체를 현대에 넘기게 됨에 따라 적지않은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LG가 중공업부문에 전혀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 일각에서는 한중보다 가스공사 인수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업체=정부와 업계는 GE와 ABB의 입찰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한중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지역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잇점을 안고 있는데다 최근 이들 회사의 경영진들이 한국을 방문, 투자의향을 비치면서 한중 민영화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들이 한중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보다 국내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금소요 및 한국내에서의 단독 경영에 대한 부담때문에 단독 인수를 꺼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외에 프랑스의 알스톰,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 등도 입찰 참여 예상업체로 거론되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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