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가 위염과 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배리 마셜(54)과 로빈 워런(68)이 올해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염 및 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 발병원인이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이는 워런. 호주 퍼스 출신 병리학자인 워런은 생체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의 위(胃) 하부동에 구부러진 형태의 조그만 박테리아가 기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워런의 발견은 박테리아 서식 부위에서 가까운 위 점막에 항상 염증이 발생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워런의 발견에 관심을 갖게 된 마셜은 워런과의 공동연구에 나서 환자 100명의 생체검사에 착수했고 훗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고 명명된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워런과 마셜은 거의 모든 위염 및 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 환자에게 이 박테리아가 발견된다는 결론을 도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이들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사우스호주주 애들레이드대에서 학사ㆍ석사 학위를 받은 워런은 로열멜버른병원에서 임상병리학 주임으로 있으면서 지난 68년부터 99년까지 로열퍼스병원 병리학자로 근무했다. 웨스턴호주대에서 학사ㆍ석사 학위를 받은 마셜은 8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원 및 교수로 재직한 뒤 97년 귀국, 모교 교수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