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금 늘었지만 대출도 늘었네

5대銀 정기예금 1년새 37兆·주택대출 10兆 이상 증가<br>양극화 현상 뚜렷… 은행·가계 부담 늘어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돈 굴릴 곳이 마땅찮은 은행에는 자산운용의 부담을, 빚에 쪼들리는 가계에는 부채 증가의 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말 현재 347조249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5조1,36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말과 비교하면 37조8,802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의 원화대출 역시 2월 말 현재 651조6,64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7,662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2,126억원(198조7,479억원→199조9,605억원)을 기록하는 등 1월 잠시 둔화됐던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1년간의 증가액은 10조8,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9,852억원(293조2,914억원→294조2,766억원)의 11배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존에 이미 건설한 아파트를 분양 받은 입주예정자들이 집단신용대출(사실상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바람에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더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함께 엮인 경우가 많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크게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어 예금자와 대출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다만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영업특성상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 속도보다 대출금리 인상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금리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는 지난해 중반께 2.40%선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으나 이후 계단식으로 상승해 1월 3.00%선을 돌파했으며 이달 2일에는 3.17%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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