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코스닥시장 폭발] (상) '저평가'매력에 정부도 육성의지

코스닥시장이 마치 활화산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연속 상승세가 펼쳐지면서 6일에는 000포인트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활황세의 배경과 전망, 투자 유의점, 극복해야할 과제, 레벨업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두차례에 나눠 짚어본다.【편집자주】코스닥시장은 지난 3일 개설이후 사상 최대폭인 8.49포인트가 급등한 데 이어 4일에는 5.59포인트, 6일에는 000포인트가 오르는 폭발적인 상승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누적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종목들은 거래소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과 골드뱅크·한국디지탈라인은 연초 대비 무려 10배이상이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창업투자는 9배, 대신정보통신은 7배, 행남자기 및 한글과컴퓨터는 각각 6배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저금리에 바탕을 둔 유동성 장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래소시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또 인지도가 높은 SBS, 매일유업 등이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받으면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데 이어 지난 4일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부가 강한 시장육성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투자매력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참여하면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기관들은 올 1·4분기중 코스닥시장에서 14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4월 한달동안 364억원의 순매수로 전환,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의 유시왕(柳時旺)전무는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거래소시장의 물(투자자금)이 넘친 이후에 흘러내린 물의 혜택을 보았는데 이제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아져 독자적인 주가움직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정보통신업 156개사를 비롯해 750개사를 유치해 코스닥이 첨단기업들의 주식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야휴와 같이 우량 대형기업이나 외국인 투자기업 등의 「스타주」가 등장할 여건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보완과 함께 고위험 때문에 참여를 꺼렸던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만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이 미국 나스닥처럼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지난 3월 29일이후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단기급등했다』면서 『앞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근의 급등장세에 편승한 무분별한뇌동매매는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코스닥은 「고수익, 고위험」시장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잘못 투자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보인 기업이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부도기업 등도 시장흐름에 편승해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이상과열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유동성 부족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현재 335개 등록종목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환금에도 문제가 있다. 특히 설립된 지 몇달 밖에 되지 않았거나 실적이 없는 회사들도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종목선택과 매수·매도시기를 자기 판단하에 결정해야 한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

관련기사



문병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