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컴퓨터 2000년 문제(Y2K) 대응 속도가 느린 기업들에 대해 대출금리 인상 등 불이익을 주기 시작했다.한국은행은 11일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12월부터 Y2K 준비가 미흡한 일부 기업들에 대해 이행계획서 제출, 신용평점 하향조정, 대출금리 인상 등 불이익을 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말 총여신 10억원이상 기업체 1만59개를 대상으로 Y2K 대응태세를 일제 점검하고 이들중 38%인 3,820개 기업에 대해 문제해결을 확약하는 추가약정서를 징구한데 이어 대출금리도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은행은 10억원 이상 여신 기업 123개중 고위험 업체로 판명된 23개 업체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1%인상하고 중위험업체로 나타난 59개업체에 대해서는 0.5% 오른 금리를 지난해말부터 적용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들도 이미 이들 기업에 대해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금리 인상 등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추가약정서를 제출받은 상태여서 Y2K준비 소홀로 인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이 기업의 Y2K문제를 대출금리와 연동시킨 것은 각기업의 전산시스템이 2000년 이후 오작동할 경우 기업부실 우려가 커지고 은행대출금의 부실가능성도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 여운선(呂運璿) 금융결제부장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금융기관별 Y2K대응완료비율이 87.1~99.2%로 나타나 대응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중 금융기관 전체가 참여하는 종합테스트를 2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