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임영록 지주 사장이 내정되면서 후임 사장과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후속 인사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7월12일까지로 똑같다. KB금융의 10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CEO만 해도 노치용 투자증권 사장, 김석남 생명 사장, 조재민 자산운용 사장 등 3명에 이른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최기의 카드 사장과 손영환 부동산신탁 사장 등 2명을 뺀 8명이 연내 임기가 마무리된다. 모든 사장을 교체대상으로 봐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ㆍ사장ㆍ은행장이 모두 바뀌는 만큼 계열사 CEO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차기 회장이 공식 취임하는 주총(7월12일) 직후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원 등이 일괄 사표를 제출해 재신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차기 회장 입장에서 가장 화급한 것은 지주 사장과 은행장의 선임이다.
지주 사장은 특별한 절차 없이 회장이 선임할 수 있지만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는 지주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선임하게 된다. 당장 임 내정자와 경합했던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임 내정자는 곧바로 후임자를 물색한 뒤 대추위를 열어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은행장 후보로는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과 최기의 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택은행 출신 대표 주자인 최 사장은 국민은행에서 인사부와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0년 강정원 행장이 사퇴했을 당시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김 부행장은 은행 내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 김형태 부행장, 강용희 부행장, 정연근 전 부행장, 손영환 부동산신탁 사장, 이달수 전 데이터시스템 대표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같이 손발을 맞출 사람 중심으로 새롭게 진용을 꾸릴 가능성이 크지만 너무 크게 흔들 경우 부담도 적지 않아 물갈이 폭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