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올 대선에서 재선되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6자 회담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면서 올해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랍 31일자에서 올해 국제 정치경제 주요 문제와 관련 이같이 진단ㆍ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인 중국 위앤화 페그제 포기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고, 올 전체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매년 구랍 31일자에 주요 이슈에 대한 예측 기사를 싣고 있는 FT는 지난 해 이라크 정권 붕괴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해 정확히 예견했었다.
올해 미 대선과 관련해 FT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 미 경제 회복을 감안할 때 부시 대통령은 전쟁 승리에도 불구 경제 부진으로 재선에 실패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에 놓여있고, 이라크 전쟁 이후 떨어진 지지도가 최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 이후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점 등이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됐다. 올해 이라크 내 사태가 더욱 악화되지 않는다면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가해졌다. 지난 해 중국의 중재 노력으로 6자 회담의 물꼬가 터졌을 때만해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후 진행돼온 과정을 보면 올해 안에 북한의 핵개발프로그램 폐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예견했다. 북한의 솔직하지 못한 태도와 이라크 문제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상황 등은 특히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오히려 휴전선을 사이에 둔 긴장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의 위앤화 페그제 포기 여부와 관련해서는 언젠가 실행되겠지만, 올해 안에 중국이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페그제를 고수할 경우 통화 안정성이 저해되고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올해 안에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게다가 미국이 중국에 대해 페그제 포기 압력을 가하고는 있지만,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관련해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시 행정부의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해 페그제 포기 압력을 이전보다 강하게 밀어 부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지난 해 강한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의 경우 올해에는 하락 장세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경우 버블 붕괴가 남기고 간 불균형이 여전한 데다 가계도 소비에서 저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신문은 이라크 내 자치 정부가 올해 여름 이전까지 세워지겠지만, 실질적인 주권 회복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후세인 생포 이후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가능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후세인 체포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이들 은닉자들의 체포에서 배신자들의 제보가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빈 라덴의 경우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윤혜경기자, 최윤석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