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21세기 라운드에서 세계 각국이 화재시 유해물질이 발생되는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환경친화형 소재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제일모직은 20세기말 세계 최초로 비할로겐 난연 ABS 수지를 개발하는 등 세계 최대, 최고의 환경친화형 수지, 전자재료 공급업체로 부상하는데 성공했다.결국 전세계 관련 기업으로서는 제일모직과 고정거래선을 유지하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PC업체인 E머신즈는 미셸회장이 직접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
제일모직과의 구매선 확보를 소홀히하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삼승전자에 혼쭐이 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의 입찰담당인 최정호사장는 입찰 마감을 앞두고 각종 청탁을 거절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모든 경영과정과 입찰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기업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다.
20년전부터 제일모직은 투명경영에 사운을 걸고 철두철미하게 경영성과 발표에 나서 올해에는 세계적인 매스미디어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기업들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제일모직의 또 하나의 장점은 브랜드 파워. 제일모직이 생산한 플라스틱, 전자소재가 들어간 제품에는「제일모직 인사이드(INSIDE)」라는 상표가 찍혀 소비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미셸 회장은 입찰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참기 힘든 긴장감에 온몸에 식은 땀이 비오듯 흘리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 제일모직 제품을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장직은 물론 「수주 보너스」의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입찰결과가 나왔다. 미셸 회장은 지난해 할당된 물량보다 50% 이상 늘어난 제품을 얻을 수 있게 돼 환호를 질렀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