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노바티스의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 Valsartan)’이 칼슘채널 차단제 암로디핀보다 당뇨병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디오반’과 타사의 ‘암로디핀’을 비교 임상 시험한 결과 디오반이 암로디핀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을 23%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치료제 모두 심혈관 질환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에서 발표된 분석결과는 6년 동안 31개국 934개 의료기관에서 1만5,2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인 랜싯(The Lancet) 최근호(6월14일자)에 실렸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미시간대 스테보 줄리어스(내과)ㆍ프레드릭 휴트웰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고혈압 치료제가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시사되었고, 암로디핀은 포도당 대사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당뇨 발생률 감소효과는 관련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고혈압학회에 참석한 고대 구로병원 박창규(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들에게 혈압강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암로디핀과 ARB 계열 약물 중 가장 많이 처방 되는 디오반의 장기간 심장질환 이환율과 사망률을 비교한 것”이라면서 “디오반은 임상시험의 일차 측정 변수인 심장질환 이환율과 사망률에 있어 암로디핀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냈지만 당뇨병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암로디핀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사는 “이번 임상시험은 같은 수준의 치료제로 혈압을 떨어뜨렸을 때 디오반이 보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두 치료제간 차이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일관되게 차이가 난 부분은 혈압강하 효과는 암로디핀이 확실하게 뛰어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RB계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계 고혈압 약물이다. 선택적인 작용기전을 갖고 있으며 가장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진 1차 고혈압 치료제이다.
2002년 8월 FDA(미식품의약국)로부터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약물로는 유일하게 심부전 치료제로 추가 적응증을 받은 후 2003년 3월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ARB 계열 약물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