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한신코아 광명점 석선일씨

백화점에 얼마전 「여성보안원」이 등장해 화제가 된데 이어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정문안내 도우미」로 남성이 출현, 눈길을 끌고 있다.한신코아백화점 광명점은 최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정문안내 도우미로 남성을 채용했다. 주인공은 석선일(24)씨. 昔씨는 처음 보안직을 지원했으나 183㎝의 훤칠한 키에 친근하면서도 호감있는 그의 용모를 눈여겨본 인사담당자의 권유로 안내직을 맡게 됐다. 昔씨는 요즘 행사장 소개나 셔틀버스 노선안내 등을 하며 고객을 친절하게 맞이한다. 종종 유모차를 밀고 들어오는 고객에게 정문을 열어주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어 하는 고객을 거들기도 한다. 정문 안내도우미 하면 여성이란 등식이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잡아 온 탓에 고객의 시선이 남성 도우미인 昔씨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 그러나 昔씨는 전혀 개의치 않고 밝은 미소로 고객을 응대한다. 『성격이 비교적 외향적이지만 처음 정문 안내데스크에 섰을 땐 조금 떨리기도 하고 어색했다』면서 『근무한지 보름 정도 지난 지금은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달려가 불편한 점을 물을만큼 대담해졌다』고 昔씨는 말했다. 昔씨는 요즘 주부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자신의 개인신상까지 물으면서 중매를 서고 싶다며 애정을 표시하는 단골고객까지 있다고 소개한다. 그럴 때면 남성 안내 도우미로서 고객에게 뭔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우선 거울을 자주 보게 된 것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는 昔씨는 『외모 못지 않게 서비스 마인드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안내 도우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일에 대한 성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세상이지만 남성 안내 도우미로서 백화점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昔씨는 안내도우미가 결코 남성들에게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우리 사회에 심어주겠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동본 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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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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