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과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고금리, 다혜택’에 중점을 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은 다이렉트 상품의 높은 금리, 삼성카드의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차원이었다.
결과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두 회사가 올해 3월 내놓은 신용카드 KDB삼성카드4의 발급은 5개월 동안 676장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 시리즈(1~7)를 최근까지 230여 만장 찍어낸 점을 감안할 때 산은을 통해 발급된 건수는 아주 미미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찾는 고객이 굳이 삼성카드를 발급 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카드발급 수가 저조했던 것”이라면서 “삼성카드가 산업은행 창구직원들에게 상품을 팔아달라고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KDB삼성카드4의 발급이 저조한 것에 대해 금융계는 크게 3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산은다이렉트 금리의 차별성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산은의 KDB다이렉트ㆍ하이어카운트 상품의 금리는 2.25%로 JB전북은행이 제공하는 JB다이렉트(2.5%)에 비해서도 떨어진다. 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던 KDB삼성카드4의 혜택도 ▦산업은행 현금카드 기능 ▦은행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우대 등 정도에 그쳤다. 여기에다 산은의 정책변화도 한 몫 했다. 소매금융에 방점이 찍히던 산은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정책금융 강화에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소매금융 부문에 대한 마케팅도 상대적으로 식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산업은행이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카드상품 판매 등 개인금융 쪽 영업이 축소돼 발급실적이 저조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