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상의에 검은색 정장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트랩을 내려왔고 중국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 의장대가 도열해 열총 경례를 했다.
중국은 베이징 시내 모 대학에 이뤄질 예정인 박 대통령의 연설에도 부총리급 인사를 배석시키는 등 박 대통령의 주요 행사나 일정에 고위인사를 수행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서도 박 대통령을 위한 깜짝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한국 대통령의 방문과 비교할 때 의전과 주요인사 면담 일정 등에서 중국 측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박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할 때 중국산 관용차인 ‘홍치(紅旗)’를 제공했다. 홍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전용차로 이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외국 정상 방중 시 방탄 차량인 홍치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경찰은 또 박 대통령 차량과 수행단, 취재진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로 가는 30여 분 동안 도로를 통제하는 경호를 펼쳤다. 평소 상당히 차량이 붐비는 시간대였지만 교통 통제로 이동 도로에는 차량이 한산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측에서 도로를 통제해 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까지 20여분만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