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윤 후보를 구하기 위해 화력을 광주 지역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와 인천 지역을 소홀히 해 패배했다는 당내 비판 기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5일 트위터를 통해 "광주 전략공천, 당력 광주 집중으로 경기·인천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두 공동대표가 윤장현(후보) 하나 살리자고 쓸데없이 광주에 3번씩 내려가 시간 다 써서 수도권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기 선거가 좀 아쉽고 인천의 경우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략공천 논란이 전남·북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으로 옮아가고 있다. 당 전략 공천에 반발, 이용섭 후보와 강운태 후보가 탈당하고 무소속 연대가 탄생하면서 전남·북 지역 36개 기초단체장 중 15곳을 무소속 후보가 차지한 것을 두고 한 비판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4곳에서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경기·인천 패배의 원인이 '당력의 광주 집중' 때문이라면 두 명의 공동대표가 광주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의원들의 안 대표 흔들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광주 전략 공천을 반대하고 대표들에게 광주에 내려가라 하고 광주 선거 결과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두 명의 대표가 이 같은 비판을 듣고 광주에 내려가 윤 후보를 구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지도부를 두둔했다. 결국 의원들이 지도부를 흔들어 광주에 화력을 집중하게 해놓고선 수도권의 패배를 대표들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