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본토 맛 앞세운 해외 외식브랜드 몰려온다

치즈케이크 팩토리·가렛팝콘샵·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日·대만 등 亞업체 이어 긴 역사·전통 자랑하는 美·유럽 지방브랜드까지

앞다퉈 "서울로 서울로"

2040 해외 여행객 증가도 인지도 높이는데 일조

비벌리힐스 1호점 치즈케이크

시카고 프리미엄 수제팝콘

하와이서 입소문난 스테이크

미슐랭 셰프가 만드는 빵

'120년 전통(치즈케이크 팩토리)' '3대를 이어온 맛(곤트란 쉐리에)' '40년 정통 스테이크(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역사와 전통, 본토의 맛을 강조한 유럽과 미국의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잇따라 상륙하고 있다. 기존 외식 브랜드가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파리, 하와이, 시카고 등 유럽이나 미국의 지방에 기반을 둔 브랜드까지 경쟁적으로 한국 입맛 잡기에 나선 것이다.

65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수제팝콘 '가렛팝콘샵'은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제2롯데월드몰점에 2호점을 준비 중이다. 가렛팝콘샵은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린 일본 롤케이크 브랜드 '몽슈슈'의 뒤를 이어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합작법인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가렛팝콘샵은 '전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해외 외식브랜드와는 구분된다. 이날 미국 본사에서 온 랜스 초디 가렛팝콘샵 CEO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소비자 입맛은 고급스럽고 까다롭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를 알아줄 거라 기대한다"며 "역동적이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 시장이기에 3년간 고심한 끝에 전 세계 10번째로 서울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은 한번은 가봐야 한다고 입소문 난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본토의 정통성을 살린 맛'을 앞세워 국내에 상륙했다. 창립자 울프강 츠바이너가 40여 년 간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수석웨이터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선보인 뉴욕식 정통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미국에만 뉴욕 맨해튼의 4개점을 비롯해 플로리다 마이애미점·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점·하와이 와이키키점 등을 운영 중이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올 12월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지점을 낸다. 미국 외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일본 다음 두 번째. 도쿄 롯폰기에 터 잡은 일본 지점은 두달간 예약이 밀려있을 정도로 인기다. 미국산 최고급 흑우(블랙 앵거스)를 드라이에이징 방식으로 숙성시켜 뛰어난 맛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으로 정통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의 느낌을 살리겠다는 포부다.

관련기사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몰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도 3대째 내려오는 제빵 기술로 유명하다. 20대 때부터 미슐랭이 선정한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해온 곤트란 쉐리에 셰프는 싱가포르와 도쿄에 이어 서울에 매장을 냈다.

올 상반기 갤러리아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세워 화제를 모았던 '치즈케이크 팩토리' 역시 1978년 미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1호점을 낸 후 미국에서만 17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명 외식브랜드다. 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 진출한 치즈케이크 팩토리 본사는 많은 합작 요청을 받았지만 최근에야 솔로몬F&B에게 치즈케이크 판매권을 넘겼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의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며 "특히 20대부터 40대까지 넓게 퍼져있는 타깃 소비자층 가운데 해외에서 여행과 거주를 경험한 이들이 많아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네 입맛이 서양식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맛이 좋다'는 메시지로 접근하는 식당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맛 그 이상을 바라는 한국 소비자를 겨냥할 강력한 소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유학 경험자가 늘면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차별화 포인트로 전통을 내세우는 경향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