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전문 은행인 인디맥이 파산한 지 불과 2주 만에 두 개의 서부 지역 은행이 또 문을 닫게 됐다. 이로써 올들어 영업정지된 미국 은행은 모두 7개로 늘어나며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 금융권의 부실 위험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네바다주 퍼스트내셔널은행과 캘리포니아주 퍼스트헤리티지은행 등 2개 은행을 영업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OC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두 은행이 모기지 채무 상환 불능 및 주택 포클로저(압류)의 증가로 자본잠식 상황이어서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은 뮤추얼오브오마하은행에 인수돼 28일부터 영업이 재개된다.
퍼스트내셔널은행과 퍼스트헤리티지은행은 각각 34억달러, 2억5,4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 중소 지역 은행들로 주로 네바다ㆍ애리조나주의 부동산 시장에 집중 대출해왔다.
WSJ는 “부도 공포가 확산되면서 양호한 은행들조차 계좌의 안정성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감독 당국은 더 많은 중소 은행들이 파산 및 합병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10대 은행 및 저축은행들은 올 2ㆍ4분기에 52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44억달러 순이익)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문제은행’ 리스트에 올라 있는 금융기관 숫자도 지난해 4ㆍ4분기 76개에서 올 1ㆍ4분기 말 현재 90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