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개발업체 채권값 급락

거품붕괴 우려로 투자자들 외면

중국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채권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고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이사그룹홀딩스 등 중국 주요 9개 부동산개발업체의 달러표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지난 1월 이후 평균 2.26%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자금조달을 위해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려면 최고 14%의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미국 부동산개발업체의 발행금리(6.2%)보다 두 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 속한 아시아기업의 평균 채권발행금리(9.2%)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그나마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라도 채권을 발행하면 다행이고 아예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아 채권 발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26개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글로리어스 프라퍼티 홀딩스는 지난 4월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발행을 무기 연기했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중국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로 투자자들이 이들이 발행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전국 70개 중대형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12.8%로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드러내자 ▦완공 전 선(先)분양 금지 ▦3주택 소유자에 대한 은행대출 금지 등 고강도 부동산 경기억제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토록 의무화함으로써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부터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조치를 잇달아 내놓자 올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순익을 당초 전망보다 13% 낮췄고 앞으로 2년간 2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홍콩 소재 채권투자 자문회사인 아미아스 버만의 빈스 찬 수석 신용전략가는 "당분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채권 발행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개발업체의 자금 줄을 옥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업체의 수익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평가된다. 빈스 찬 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과열 억제 정책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동산개발업체의 채권도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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