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친환경과 디젤차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이산화탄소 절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리 로드맵’이 채택됐다. 오는 2012년 후부터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해야 한다는 선언으로 한국도 포함됐다.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당 130g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지금보다 15%가량 강화된 연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정책, 친환경 차량 보급, 소비자의 인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신차 중 50% 이상이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경보호 의식이 높은 소비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청정 디젤 엔진 차량을 선호하는 점 ▦디젤차 등 친환경 차량 구매시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및 세제혜택 ▦자동차 회사들의 지속적인 청정 디젤 엔진 개발 노력 덕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서유럽 전체 판매 차량 중 54%가 디젤 엔진 탑재 모델들이다. 이처럼 디젤 엔진은 그 어느 때보다 지구 환경과 미래형 차량에 대한 해답의 하나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의 디젤차 보급률은 저조하다. 가장 큰 이유는 디젤차를 구입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성만 보면 액화석유가스(LPG)차량도 있고 국산차 중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일부 차량 이외에는 선택할 디젤차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수입차업계에서 출시한 디젤 승용 세단이 호평을 받는 것은 청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친환경 차량일 뿐 아니라 연료효율성과 토크가 뛰어나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젤차 보급확산으로 친환경ㆍ고유가 시대에 대비하려면 정부는 세제혜택, 통행료 할인 등의 친환경 디젤차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보다 다양한 디젤차를 개발해야 한다. 이는 세계 무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더불어 디젤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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