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매출 '효자상품 하기나름'
특히 의약분업에 따른 오리지널 약의 수요증가와 제약업체들의 중소 병ㆍ의원 영업 강화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달린 효자 의약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업체인 동아제약은 올 매출이 4,130억원 규모로 지난해 3,427억원 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수 효자상품인 '박카스F'의 경우 '7억병 돌파'를 목표로 영업을 강화한 데다 장마기간이 짧아 지난해 보다 24% 증가한 1,670억원을 매출이 기대된다.
또 동아의 치매치료제 '니세틸 정'도 경쟁사 제품(케다논)에 대해 당국이 "약효없다"는 판정한데 힘입어 44%(114억→164억원), 천식치료제 '오논 정'은 병ㆍ의원들의 오리지널 약 처방 선호에 따라 160%(17억→45억원)의 매출신장을 보일 전망이다.
종근당은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사이폴-엔'과 고혈압ㆍ협심증치료제 '딜라트렌정'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각각 47%(51억→75억원), 87%(80억→150억원) 증가했다.
류머티스ㆍ재생불량성 빈혈ㆍ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된 사이폴-엔은 국내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시장을 독점해온 노바티스사 '네오랄'의 점유율을 4년만에 70%(환자수 기준, 금액기준 81%)로 떨어뜨렸다. 딜라트렌 정은 25㎎ 외에 12.5㎎ 제품을 본격 출하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데 힘입어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종근당의 총매출은 올해 원료의약품 국제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 지난해 보다 6%(2,446억→2,585억원) 느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독일 헥살사에 위염렝㎟鱇穎》甦? '오엠피 정' 완제품 300만~6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중외제약은 올해 2,200억원어치를 팔아 1,83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소화불량 개선제 '가나톤 정'은 국내 전문의약품 가운데 최대 품목이었던 프레팔시드(한국얀센)가 부작용 문제로 퇴출된데 힘입어 매출이 106%(31억→64억원)나 늘었다.
고혈압ㆍ심부전증 치료제 '레니텍 정'도 중소 병ㆍ의원의 오리지널 처방 증가 등에 힘입어 44%(75억→108억원)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도 의약분업에 따른 오리지널 약품수요 증가와 건강보조식품 사업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연매출이 1,386억원에서 1,7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급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점액 용해 및 거담제 '엘도스'는 기관지 염증,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없어 67%(72억→120억원), 눈가ㆍ이마ㆍ목 등 부위의 주름을 없애주는 주사제 '보톡스'는 120%(45억→100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시작한 건식사업 부문에서도 50억~6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소염효소제 '뮤코라제', 진해거담제 '암브로콜 시럽' 등의 매출호조로 지난해보다 30%(약 350억원) 가량 늘어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소염효소제 가운데 병원처방 1위 품목인 뮤코라제는 중소 병ㆍ의원에 대한 영업 강화로 매출이 63%(40억→65억원), 암브로콜 시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뒤 병원 처방이 늘어나 140%(35억→6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오리지널 약과 높은 이윤을 바탕으로 한 막강 영업력을 갖춘 외국계 제약업체은 국내업체보다 2배 정도 높은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짭짤한 한해를 보냈다.
11월 결산법인인 한국화이자는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등의 판매호조로 1,150억원의 매출을 기록, 33%의 신장률을 보였다.
한국그락소웰컴은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와 연초 발매한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등의 판매호조로 47% 늘어난 8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MSD는 고혈압치료제 '코자'와 고지혈증치료제 '조코' 등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 75%(371억→650억원)의 매출신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