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박펀드 인기 '상한가'… 투자 요령은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며 큰 인기를끌고 있는 선박펀드가 대거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날까지 아시아퍼시픽 14호 청약을 받으며 현대증권은 다음달 초 아시아퍼시픽 15호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둘다 현대상선 원유수송선에 투자하며 수익률 목표는 연 5.9%, 투자기간은 12년이고 모집 규모는 각각 97억원, 99억원이다. 또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은 다음달 초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5호를,중순에는 동북아선박투자 10∼14호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15호는 STX그룹 계열사인 포스의 컨테이너선에 투자하는 것으로 목표 수익률이연 5.9%이지만 투자기간이 8년으로 작고 규모는 90억원이다. 10∼14호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에 투자하며 목표수익률은 연 6.0%로 조금 높지만 투자기간이 15년으로 길고 모집 규모는 각각 80억원이다. 이와함께 이들 증권사는 역시 다음달 중 신성해운 벌크선에 투자하고 투자기간7년, 목표수익률 연 6.4%인 동북아선박투자 16∼20호를 사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선박펀드는 모집 자금으로 선박을 산 뒤 선박운항회사에 빌려줘 생긴 임대 수수료 수입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은 물론 증시에 상장될 경우 주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얼마나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공모가 끝난 10개 펀드의 경우 모두 2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선데 이어 연초 공모된 아시아퍼시픽 8호 일반청약분의 경우 1만주를 청약해도 422주밖에 배정받지 못할 정도였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선박 펀드에도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박펀드가 일반적으로 중도 환매를 제한하고 있어 유동성이 떨어지는데다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고 장기 투자를 하라고 권했다. 또 선박펀드 투자에 앞서 펀드기한이 만료돼 투자원금을 상환할 때 선박처분에따르는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박가격은 해운시황에 따라 등락의 폭이 큰 만큼 신조선 선가 또는 중고선의매매가와 용선료도 해운시장이 호황일 때는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지만 불황일 때는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이 투자한 선박펀드가 만료시점에서 용선주와 선박 매매계약이 체결된 상품인지 또는 시장에서 매각하는 상품인지 여부를 우선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선박을 빌려 운항하는 해운회사의 신용도도 알아봐야 한다. 투자자의 배당재원은 배를 빌린 해운회사가 지급하는 용선료 수입인 만큼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할 때 선박펀드는 다른 선사에 배를 임대하거나 매각해야 하며 이경우 해운시황에 따라 뱃값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박사고가 발생했을 때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하라고 이들은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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