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주택가격 버블 아니다"

삼성硏 "품질향상·실수요 등으로 가격상승"

미국의 주택시장이 버블붕괴로 이어져 경제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발표한 `미국 주택시장 버블론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주택가격은 과도한 수준이 아니며 투기적 수요보다 실수요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금리인상으로 주택수요가 둔화되더라도 전국적인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2001년이후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경기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은 주택가격이버블로 드러나 붕괴될 경우 투자감소, 소비위축, 금융기관 건전성 약화 등으로 이어져 경기 상승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제기돼 왔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임대료 수입 대비 25.0%로 장기 평균치인 20.2%에 비해 4.8%포인트가 높은데다 임대료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게 오르고 있어 버블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작년에 미국의 주택가격은 연간 소득수준의 3.4배로 1975~2000년 평균인 2.9배에 비해 19.0%가 높다는 점도 주택가격 버블론의 논리적 근거로 제시됐었다. 삼성연구소는 그러나 미국 주택가격 상승은 주거공간 확충과 편의시설 증축, 리노베이션 등에 따른 것이어서 단순히 주택가격과 임대료를 비교해 버블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미국 부동산중개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은 23. 0%에 그치는 등 미국 가계의 주택구입은 대체로 자가보유 목적의 실수요에 따른 것이어서 투기적 가수요에 의한 버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의 호황은 1980년대 이후 정부의 자가주택 보급률을 높이기위한 모기지론(주택저당대출) 확대 등에 따른 것이어서 주택가격의 상당부분은 기초여건을 반영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연구소는 따라서 최근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수요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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