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보험이 쌍용화재보험의 잠재적 지분 12.14%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그린화재의 쌍용화재 인수합병(M&A)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쌍용화재의 최대주주 지분이 전환사채(CB)까지 포함할 경우 40%를 넘어 M&A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린화재보험은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5% 이상 대량주식 변동보고서에서 쌍용화재의 잠재적 지분 12.14%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베이시스M&A가 보유 중인 쌍용화재의 기명식 보통주식 50만주를 합의 후 6개월 이내 살 수 있는 매수청구권을 취득했다. 그린화재는 또 현대금속으로부터 쌍용화재 주식 90만주와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EB)를 지난 24일 인수했다. 이 교환사채는 오는 2008년 3월19일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린화재는 쌍용화재의 잠재적 지분 140만주(12.14%)를 보유하게 됐다. 그린화재는 지분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로 신고했지만 공시를 통해 “향후 경영참가 등을 위해 보유목적 변경시 금융감독위원회의 지배주주 승인을 전제로 경영참가 등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로서는 M&A 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추후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린화재보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M&A는 쌍용화재의 최대주주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다 금감위의 승인절차 등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M&A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지난해 중소형 손보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작은 회사 3~4개가 합쳐야 가능하다는 최고경영자의 말이 확대 해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 전문가들도 그린화재가 쌍용화재에 대해 M&A를 시도한다고 해도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대주주인 세청화학이 특수관계인과 의결권을 위임한 주식 등을 포함할 경우 보유 지분율이 41.45%에 달해 지분율 격차가 워낙 크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소 손보사들이 대형 손보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지만 그린화재가 쌍용화재에 대한 M&A를 추진할 경우 이는 장기적인 차원의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화재 주가는 이날 상한가로 마감했고 그린화재도 1.33% 올랐다. 한편 개인투자자인 정모씨는 이날 쌍용화재의 지분 6.12%를 단순투자목적으로 매입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