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전직 CEO 복귀-'회사중흥 발판될까'관심 집중

美 전직 CEO 복귀-'회사중흥 발판될까'관심 집중 '회사 중흥(中興)의 발판을 마련하라' 최근 실적부진과 주가폭락 등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갑작스레 교체한 미국 기업들이 전직 CEO들을 임시직으로나마 현업으로 복귀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제록스, 루슨트 테크놀로지, 프록터 앤드 갬블(P&G), 캠벨 수프 등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전직 경영자들에게 회사경영을 되맡기고 있어 '돌아온 구관(舊官)'들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 얼레어 전 제록스 회장은 지난 5월 사임한 리처드 톰슨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근 돌아왔고 지난 98년초 은퇴했던 루슨트의 헨리 샤시트 전 회장도 얼마 전부터 다시 회장실 의자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몇 달동안 주가가 곤두박질, 시가총액이 최고치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던 양사의 주가는 이들의 복귀 발표 뒤 반등세로 돌아섰다. 일단 시장이 이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기관투자자에게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인스티투셔널 쉐어홀더 서비스의 패트릭 맥건 디렉터는 "이들이야말로 해당 기업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후임 CEO가 선임될 때까지 회사경영을 책임질 최선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경영능력이 입증된 데다 수개월에 불과한 대행기간 대부분을 업무 파악하느라 허비하는 일이 없으리란 기대다. 그러나 이런 경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이들 대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수년에 걸친 장기적인 문제로 대부분이 이들의 재임시절에 파생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은퇴 이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 나물에 그 비빔밥'인 이들에게 회사를 기사회생시킬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2000/10/29 17: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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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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