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56% 떨어져 사상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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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식시장이 10일 외국인의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패닉 상태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35.90포인트(5.79%) 하락한 584.04포인트를 기록,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선마저 깨고 58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2.09포인트(4.56%) 떨어진 43.74포인트로 마감, 전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하락종목은 거래소가 734종목, 코스닥이 686종목으로 대부분이 미끄럼을 탔다.
이날 급락에는 전일 미국증시가 기업실적 악화 전망과 대(對)이라크전쟁 불안감 등으로 크게 하락, 외국인의 손절매(로스컷) 물량이 쏟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내의 가계부실이 신용위기로 이어지며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각각 2,034억원, 360억원을 순매도, 급락세를 부추겼다. 기관은 장중 프로그램 매수로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옵션만기일 관련 매물이 쏟아지며 순매도로 돌아섰다.
거래소 대표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투매에 27만원대까지 밀렸고 SK텔레콤ㆍKTㆍ한국전력ㆍ국민은행 등이 4~5% 이상 하락했다. KT는 연 이틀 하락세를 보이며 두달 만에 5만원을 깨고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마저 투매를 보일 정도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며 지수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도 영향 등으로 큰 폭 올랐고 채권수익률(금리)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도와 함께 정유사들의 달러매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큰 폭으로 올라 오후3시30분 현재 전일보다 10원90전 오른 1,257원50전에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에다 주가급락으로 채권수요가 몰리면서 오후3시30분 현재 전일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5.33%를 기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