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7일 팔루자의 한 이슬람 사원에 정밀 폭격을 가한 데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면서 인티파타(민중봉기) 발발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아파내 과격세력들은 사담 후세인정권 붕괴 1주년이자 성(聖 )금요일인 9일 연합군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이라크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군, 팔루자 사원 폭격…민간인 사망=미군은 7일 코브라 헬기와 F16 전 투기를 동원, 수니파 저항세력이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팔루자의 압둘 아지즈 알 사미라이 사원을 공격했다. 이어 벌어진 연합군과 수니파 저항군의 교전으로 미군 5명과 이라크인 60여명이 사망했다.
미군은 사원 본당이 아닌 건물 외벽만을 공격했기 때문에 민간인들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공격으로사망한 사람 중에는 사원 옆에 차를 주차하던 가족을 비롯해 여성과 어린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 이슬람 종파는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이자 성 금요일인 9일 대규모 반미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미군은 앞으로도 저항세력이 사원을 근거지로 사용할 경우 계속 폭격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어서 이라크 사태는 인티파타로 치달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교전지역 전국 확대…동조 주민 늘어=지난 4일 이후 벌어진 연합군과 저 항세력의 교전으로 약 300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7일 하루 만에도
100여명이 사망하는 등 미군의 공격으로 이라크인 사망자가 늘면서 강경 시아파와 수니파에 동조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 남부 로 한정됐던 전투 지역 역시 북부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7일 남부 쿠트지역에서는 메흐디 민병대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했으며, 카르빌라에서는 메흐디 민병대에 포위당한 불가리아군이 미군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또 티크리트의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당하는 등 라마디, 나시리야, 아마라, 키르쿠크 등에서도 연합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이 벌어졌다. 뉴욕 타임스와 BBC 등 외신들은 전투가 아닌 재건을 목적으로 파병된 연합군 병력도 공격대상으로 몰림에 따라 각국의 철군여론도 도 미노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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