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와 야채가 만났을 때…' 성공 예감

매출 30% 증가-공동점포 2호점 3월 개장

지난해 `공존실험'에 들어간 LG전자[066570]와 `총각네 야채가게'의 전략적 제휴가 좋은 성과를 거둬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LG전자와 `총각네 야채가게'에 따르면 작년 12월16일 두 회사가 서울 대방동 LG전자 하이프라자 대방점에 공동점포를 연 뒤 많은 손님이 몰려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이프라자 대방점은 내수 불황 속에서도 올 1-2월 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LG전자 단독으로 운영하던 작년 같은 기간(3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총각네 야채가게도 처음에 100명 남짓 하던 하루 손님이 두달 만에 250명까지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은 "대부분 점포가 강남에 있어 매출 규모를 단순비교하기는 힘들지만 LG와의 첫 공동점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프라자와 총각네 야채가게는 밖에서 보면 그냥 나란히 붙은 별개 점포지만안에 들어가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한 매장이다. 하이프라자는 매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축 처져 있던 예전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힘이 넘친다. 직원들은 출근 직후 모두 큰길에 나가 행인과 지나가는 차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좋은 아침입니다. 활기 찬 하루 되세요"라며 깍듯하게 인사한다. 아침 조회 때는 앞사람 허리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며 매장 안을 뛰어다닌다. `매장 안에서는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총각네 가게의 근무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하이프라자 대방점 최광영 매니저는 "공동점포가 문을 연 뒤 고객들의 반응은물론 직원들 표정도 달라졌다"며 "처음엔 갑작스런 변화에 힘들어 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쑥쓰러움이 어느 순간 자신감과 재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도 공동점포 운영으로 여러가지 득을 보고 있다. 전자제품을 보러 왔던 손님들이 `나도 붉은악마-홍고추', `꽈리부인 몸풀렸네-꽈리고추' 등 익살스런 꼬리표를 단 야채에 눈길이 끌려 찬거리를 한 바구니 사가는일이 많다는 것. 총각네 야채가게는 또 LG 브랜드에 힘입어 자사 브랜드 가치가 훨씬 더 올라간것으로 보고 있다. 총각네 가게는 공동점포 운영을 위해 영업시간을 2시간 늘려 대방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두 회사는 오는 3월19일 서울 가양동에 공동점포 2호점을 열 계획이며, LG전자는 직영점인 하이프라자 180개와 대리점 600개 전체에 총각네 가게의 직장문화와 마케팅 기법 도입을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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