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를 강하게 질책했다.
유 장관은 12일 오전 서울 홍릉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개혁방안 보고'에서"영진위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잡음만 내고 있다"며 영진위의 진흥사업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날 보고는 지난 9월 선임된 조희문 위원장의 첫 공식자리로 조 위원장이 유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유 장관은"오늘 하고 싶은 얘기를 많이 준비해왔다. 조 위원장이 아닌 직원들과 얘기를 하고 싶다"며 중간 중간 발언하려는 조 위원장에게 "가만히 계시라"고 말을 끊기도 했다.
유 장관은 영진위의 독립영화 지원 정책을 가장 먼저 질책했다. 유 장관은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원하더라도 방향성이 중요하다. 돈을 잘못 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불법 다운로드 시장을 억제하고 부가 판권시장을 살리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영진위의보고에 대해"부가 판권시장에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은 작년부터 들어온 얘기"라며"돈을 지원해주는 진흥사업도 좋지만 저작권 문제는 영진위가 목숨 걸고 지켜줘야 하는 중요한 문제인데 성과가 없다"고 질책했다.
이어 영진위의 영화 선정 지원사업에 대해"외국의 전문가들은 자신이 심사한 작품에 대해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있더라"며 "외부 심사위원들에게 심사를 맡기지 말고 영진위 직원들이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직접 심사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또 유장관은 2012년 영진위 부산이전과 관련"계획대로 2012년에 가야 할 필요는 없다"며 "내년에라도 갈 수 있으면 가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12월에 영진위를 다시 찾아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며 "대한민국 영화 진흥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 지 진지하게 논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