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던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최근 들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0.8% 하락하는 등 나스닥 지수는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나스닥 지수는 과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지난해 급등한 이후 너무 고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있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최근 미 주식 시장 참가자들의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 이후 어지간한 경기지표나 기업실적 등은 현재 모멘텀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이는 곧 투자자들이 추가로 자금 보따리를 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활황 장세 속의 이지 게인(easy gain)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투자자들은 이제 주식 갈아타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비싼 가격의 기술주를 내다 팔고 양질의 값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 나스닥 지수의 상승 반전 전망을 어렵게 하는 배경이다. 코네티컷에 본부를 두고 있는 MKM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피터 그린은 나스닥
지수의 조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지난 주 후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면서 저금리에 기댄 유동 장세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점 역시 주식 시장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으며 0.5%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은 대부분 유가 상승에 기인한 만큼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은 아직 낮다는 인식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ㆍ한국 시간 기준), 1월 내구재 주문 건수(26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7일) 등이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4분기 GDP는 지난 달 말 발표된 전망치를 수정한 것으로 당시 전망치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4.0%를 기록했었다. GDP 추정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3.8%로 당초 전망치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