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 효과'로 1분기 성장률 빨간불

1-3월 담배생산 52% 급감, 성장률 0.3%P 하락할 듯

지난해말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벌어진 사재기 열풍이 올해 1.4분기 성장률을 출렁이게 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담배산업이 전체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담배 1갑의 판매가격에서 원가의 비중은 30%에도 못미치고 나머지 대부분이 세금이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액은 다른 어떤 품목보다 높다. 따라서 일정기간 부가가치 창출액의 합계인 국내총생산(GDP)에서 담배가 기여하는 정도는 예상밖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실질 부가가치 창출액을 기준으로 한 담배의 GDP 비중은 0.62%였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산업의 GDP 비중은 지난해 14.2%였고 농림어업이4%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담배 한 품목의 GDP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러한 담배가 올해 1.4분기 생산 실적이 작년 동기에 비해 52.4%나 급감, 예년실적의 반타작도 못하면서 GDP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경제통계당국자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담배의 이러한 생산 감소는 작년말 담배 가격 인상을 앞두고 담배판매상들이 사재기에 나선 탓에 올해들어서는 소매상들 사이에 수요가 실종된데서 비롯됐다. 이처럼 담배생산량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함으로써 올해 1.4분기 GDP에는 0.3%포인트 안팎의 하락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경우 올해 1.4분기 성장률을 3.5%로 가정한다면 담배생산 감소로 인해 성장률이 3.2%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담배의 GDP 비중 0.62%를 올해도 그대로 가정할 때 담배생산량이 절반으로 준 이상 올해 1.4분기 GDP에서 0.31%포인트 하락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이 3.3%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소폭이나마 작년 4.4분기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내심 기대해왔다. 그러나 담배라는 의외의 복병이 0.3%포인트를 까먹는 사태가 빚어짐으로써 작년4.4분기와 같은 3.3%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담배의 GDP 하락 효과'는 하반기 이후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소비가 획기적으로 줄지 않는 한 그동안의 소매단계에 쌓여 있던 재고가 소진된 후 하반기부터는 담배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