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명인사등용 국민신뢰 결집

■ 김대통령 인사탕평책 추진김대중 대통령의 고위공직자 인사탕평책 추진방침은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이완된 민심을 어루만지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김 대통령은 앞으로 고위공직자 인선과정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고위공직자가 각종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지역편중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한 능력위주의 '탕평인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고위공직자 인사탕평책이 고위공직자 임명과정에서 사전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능력 위주의 중립적 인사를 등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와 관련 최근 기존에 관리해오던 고위공직자 및 각계 주요인사의 인사파일에 대한 재검검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 인사파일 재점검은 무엇보다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에 신광옥 전 법무차관, 김은성 전 국정원 제2차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됨으로써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저하된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아울러 향후 장ㆍ차관 등 고위공직자 인선시 당이나 여권조직의 인사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공조직의 인사파일을 중심으로 인선을 함으로써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사전 검증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선 여권내 특정인사나 세력이 고위공직자 인선에 직ㆍ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향후 고위공직자 인선과정에서 철저한 인사탕평책을 펴기로 한 것은 국민화합을 통해 월드컵 대회 등 각종 국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이끌어 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 대통령은 지난 10월 단행된 군수뇌부 인사와 11월 경찰 인사에서 비호남 출신을 각각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에 발탁함으로써 향후 고위공직 인사에서 '탕평책'을 실시할 방침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인사쇄신 방침은 김 대통령이 총재직 사퇴 이후 밝힌 ▲ '민생우선 정치'실천 ▲ 청와대의 정치개입 자제 ▲ 야당과의 초당적 협력체제 구축 등 일련의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 대통령의 이같은 고위공직자 인사시스템 개혁과 '탕평인사' 방침은 내년 1월말이나 2월로 예상되는 개각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다음번 개각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주요 포스트에 '비호남' '비정치 성향'의 검증된 인물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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