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국면에 놓여 있던 생명보험사 공시이율(연금 제외한 저축성보험 기준)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올 한 해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공시이율의 상승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1월 공시이율을 종전 4.01%에서 4.05%로 4bp(1bp=0.01%포인트) 올렸다.
한화생명이 공시이율을 인상하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외국계인 푸르덴셜생명은 1월 공시이율을 4.06%로 책정, 지난달에 비해 2bp 올렸다.
동양생명은 1월 공시이율(4.13%)을 기존보다 무려 11bp 인상했다. 동양생명의 공시이율이 4.1% 선을 넘기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자산 운용 성과도 뒷받침되면서 공시이율 인상 여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시이율은 국고채나 회사채 같은 지표금리와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률을 반영해 매월 결정된다.
이들 외 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동결했다. 삼성생명은 1월 공시이율로 3.95%를 책정하며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변동이 없었다. 삼성생명은 다만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3.86%)은 1bp 인상했다. 이 밖에 교보생명도 1월 공시이율을 4.01%로 동결했고 NH농협생명(3.95%)·신한생명(4.02%)·알리안츠생명(4.05%) 등도 기존 공시이율을 고수했다.
올 한 해 생보사의 공시이율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국고채·회사채 등 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경기 반등에 따른 자산 운용 수익률 제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 저금리로 수익률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계약자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업계가 영업을 위해 공시이율을 공격적으로 올리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급격한 인상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