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 "전쟁영화 리얼리티 살렸다"

'블랙호크…' 워싱턴 특별시사서 호평1993년 미군의 소말리아 내전 개입 실패를 그린 치열하고도 사실적인 액션영화 '블랙 호크 격추되다'(Black Hawk Down)의 미 국방부를 위한 시사회가 최근 워싱턴서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업타운 극장서 있는 시사회에는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토마스 화이트 육군장관 및 전 해병대령 오리버 노스 그리고 많은 장성들과 군인들이 영화에 나온 조시 하트넷과 윌리엄 픽트너 등과 함께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1993년 미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와 레인저 요원들이 소말리아 내전의 장본인인 아이디드의 부관들을 체포하기 위해 모가디슈 시내로 진출했다가 시민들의 총반격을 받고 많은 사상자를 낸 뒤 철수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미군은 하루 전투에서 18명의 전사자와 수십명의 부상자를 내고 후퇴했고 클린턴 정부는 이 사건 후 얼마 안돼 미군을 소말리아에서 철수시켰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말리아 포기가 외부에 전쟁 기피증으로 반영돼 오사마 빈 라덴 으로 하여금 9ㆍ11테러를 불러일으키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널리스트 마크 보우든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미군의 패퇴보다 적진에서의 군인들의 영웅적 행위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것이 당시 전투에 참전했단 군인들의 찬사를 받은 것. 국방부는 이 영화가 델타 포스와 레인저가 아프간전에 투입된 현재의 분위기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와함께 이 영화가 미군의 소말리아 패퇴를 오히려 자랑스런 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회가 끝나자 럼스펠드는 "강렬하다"고 찬사를 보냈고 파나마 전투에 참가했던 한 장교는 "시가전을 매우 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영화가 미군의 사기 진작과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제작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4개월간에 걸친 모로코 촬영현지에 공격용 헬기 블랙호크 등 8대의 헬기와 조종사 및 140명에 이르는 육군을 엑스트라로 내보냈다. 한편 한국서 지난 1일 개봉한 이영화는 3일간 서울관객 7만명을 모으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ㆍ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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