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탓에 고용실적도 미끄럼을 타고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 단계인 20대 후반의 고용불안이 심화하고 있으며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들이 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14개월 만의 최저치인 35만3,000명에 그쳤다. 계절조정 기준 취업자 수 증감률도 10월 -0.1%, 11월 -0.2%로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고용지표에서 도드라진 사항은 20대 연령의 청년층 취업 부진이다. 20대의 11월 취업자 수는 7만9,000명 감소했다. 만약 고용률이 전년 동월과 같다는 전제하에 인구증감 효과를 빼고 재계산하면 20대의 취업 감소폭은 9만9,000명까지 늘어난다.
20대 중에서도 후반대 연령층의 고용률은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폭을 월별로 보면 ▦6월 0.4%포인트 ▦7월 0.5%포인트 ▦8월 1.4%포인트 ▦9월 2.3%포인트 ▦10월 2.0%포인트 ▦11월 2.3%포인트를 기록했다. 연말로 다가올수록 고용지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20대 후반의 고용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로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 확대 추세가 꼽혔다.
고졸자를 중심으로 20대 초반의 고용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대학졸업 연령인 20대 후반 연령대가 밀려나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금융ㆍ보험ㆍ출판ㆍ영상 등 지식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분석이다.
재정부는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11월의 취업 포기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늘어난 19만3,000명에 이르렀다.
그나마 호재로 꼽히는 것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7월부터 5개월 연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7월 3만4,000명 ▦8월 8만명 ▦9월 13만9,000명 ▦10월 14만4,000명 ▦11월 16만4,000명을 기록했다. 재정부는 "자동차와 기계장비ㆍ정보통신업 등 300명 이상 사업체에서 상용직 중심의 인력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증가폭이 줄고 있다. 7월 19만6,000명에서 10월에는 4만8,000명, 11월에는 3만8,000명으로 급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