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8%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27일 한국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과도한 은행대출이나 정부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뛰어난 기업경쟁력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경기침체 국면을 탈피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망치를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는 잠재성장력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올 5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1.8%로 높인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올 연초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으로 일관했으나 최근 들어 낙관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2ㆍ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 악화를 감안할 경우 매우 도드라진 실적"이라며 "한국 수출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 추세는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내수시장의 경우 재고율이 바닥을 쳤고 건설경기 등은 곧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요의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분석됐다. 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더블딥 리스크가 분명 존재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한국이 받는 영향은 경쟁국가에 비해 작을 것"이라며 "유가급등 가능성은 위험요인이지만 원유선물 동향을 감안했을 때 이 역시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