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2,700만대 vs 1,707만대… 3분기 스마트폰 '삼성 천하'

■ 삼성, 애플 앞질렀다<br>갤럭시S2 판매호조로 휴대폰 명가 자존심 회복<br>애플은 아이폰4S 출시소문에 판매량 급전직하<br>갤럭시 라인업 다양…4분기도 상승세 이어갈듯


올 3ㆍ4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1,000만대 이상으로 벌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불과 2년 전 ‘아이폰 쇼크’로 휘청거렸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로 휴대폰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4S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1,000만대 이상의 격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19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아이폰 1,707만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2,034만대 대비 16%나 급감한 것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1,700만~2,500만대에서 최악의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ㆍ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최소 2,7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직전 분기 2,000만대 대비 35%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넘어선 것은 갤럭시S2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출시된 갤럭시S2는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반면 애플은 올 상반기부터 끊이지 않았던 신제품 출시 루머 때문에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대거 대기 수요로 돌아서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제품 아이폰5와 아이클라우드가 곧 출시된다는 루머가 6월부터 나오면서 새 모델을 사겠다는 대기심리로 기존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7일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4S’를 출시 사흘 만에 40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4ㆍ4분기에 1위 탈환을 위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가 여전히 꾸준한데다 아이폰4S의 대항마로 불리는 ‘갤럭시 넥서스’가 이날 공개됨에 따라 불꽃 튀는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애플의 제품 라인업이 아이폰 시리즈 한 종류만으로 단순한 반면 삼성은 갤럭시 넥서스뿐 아니라 갤럭시S2 LTE, 갤럭시 노트, 보급형 갤럭시Y 등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 4ㆍ4분기에도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소송 진행상황도 관건이다. 삼성과 애플은 갤럭시S2, 아이폰4S 등 양사의 주력모델에 대해 글로벌 차원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맞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나마 맥과 아이패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체면치레했다. 맥 판매량은 48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맥 판매 호조의 견인차는 역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두 제품은 맥 전체 판매량의 74%를 차지하면서 ‘맥 바람’을 주도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11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6%가 증가해 사상 처음 분기 기준으로 1,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을 비롯해 리서치인모션(RIM), 휴렛팩커드(HP) 등 경쟁업체들의 파상 공세를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이패드 관련 액세서리 매출도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애플은 효자 품목이었던 아이폰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82억7,000만달러, 66억2,000만달러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53.5% 늘어난 수치지만 연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가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줄곧 깜짝 실적을 공개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7%나 빠진 주당 400달러에 거래됐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향후 실적에 대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마샬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성장이 둔화됐다기보다 잠시 쉬는 단계”라고 말했다. 포브스 인터넷판 역시 “애플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였지만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며 “비록 애플의 분기별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애플의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쿡 CEO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기회의 땅인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