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유성근 영신공업사 사장

사출금형분야 최고의 기술력 전자산업 밑거름 역할




[CEO 삶 그리고…] 유성근 영신공업사 사장 사출금형분야 최고의 기술력 전자산업 밑거름 역할74년 500만원으로 TV금형 시작… 작년 290억 매출삼성전자와 27년간 거래… 도시바서도 품질에 감탄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최고의 기술력으로 한국 사출금형산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 과감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로 국내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사출금형업체 영신공업사의 유성근(65)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금성사를 다니며 '성실히 배워 언젠가는 최고의 금형기술을 가져보자'는 꿈을 키워나갔다. 제1차 석유파동 이후 국내경제가 위기에 봉착하자 '월급쟁이로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겁도 없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74년 부인과 상의 끝에 전세집을 사글세로 바꿔 마련한 500만원으로 시화공단의 10평 짜리 임대공장에서 직원 2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영신공업사는 30년 이상 TV 금형을 개발ㆍ제작해온 국내 대표적인 사출금형업체로 삼성전자와 27년 동안 거래를 유지해 왔다. 현재 생산품의 90% 이상이 LCDㆍPDP TV 금형이다. 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을 모방한 금형 모델을 생산했는데 정밀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돼 기술력이 떨어지는 초보기업으로선 시장진입 자체가 힘들었다. 전문영역을 구축하지 못해 납품물량을 경쟁사에 뺏기는 아픔도 여러 번 맛보았다. 그래서 TV 분야의 금형 모델을 공급할 수 있는 전문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사활을 걸었다. 납기를 지키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행운의 여신은 삼성전자에서 찾아왔다. '국산화'라는 서로의 명분이 맞아 떨어져 연간 5,000만원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90년 굴곡형 원료 주입기를 만들어 TV 금형을 개발한 데 이어 국내최초로 방전 가공기술을 도입해 미세한 구멍이 뚫린 'TV스피커 그릴'용 금형을 만들어 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3D 자동설계가 가능한 'V-몰드'를 개발했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97년 외환위기로 매출이 줄고 시설투자를 위해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이 환율급등으로 부채가 늘며 부도 위기를 맞았다. 사업가로서의 승부사 기질은 이 때 발휘됐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먼저 부채를 갚기로 결정한 것. 납품대금으로 들어오는 모든 돈을 부채 상환에 투입했다. 높아진 신뢰성과 품질력 덕택에 일본ㆍ브라질ㆍ이집트 등에서 바이어들이 몰려들었다. 97년부터 거래를 트기 시작한 일본 도시바는 유 사장의 30년 기술력과 품질에 감탄하며 10년 넘게 영신공업사만 찾고 있다. "우리나라 LCDㆍPDP 모니터용 금형기술은 일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서 있다. 우리 회사의 도움 없이는 도시바ㆍ샤프ㆍ파나소닉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 탄생할 수 없을 것이다." 영신공업사는 40인치 이상 초대형 TV 케이스 금형기술을 국내 첫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 290억원(수출 150억원 포함)에 경상이익 34억원의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다. 유 사장은 "우수한 금형기술이 뒷받침돼야 삼성과 LG의 LCDㆍPDP사업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금형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제는 정부가 나서 재정지원 및 중소기업의 영속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40여년간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달 열린 금형인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됐다. "기술력, 日업체들도 깜짝놀랄 정도" ● 성장 원동력은 유 사장은 회사가 사출금형 업체를 대표하는 알짜배기로 성장한 원동력에 대해 "한 우물만 파고든 전문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데 있다"고 단언했다. 최고의 기술력만이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유 사장의 판단. "우리회사의 기술력은 일본 전자업체들도 깜짝 놀랄 정도인데, 일본업체들이 120일 걸리는 TV 금형모델을 30일 만에 만들어 공급할 수 있을 정도"라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신공업사가 삼성전자와 27년, 도시바와 10년 이상의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 사장은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금형산업의 기술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12/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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