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되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라 당초 예상한 목표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미 넘어서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UBS증권은 S-Oil에 대해 주가가 지난 8월 중순 이후 40% 급등하며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를 33%, 아시아 지역 정유업체보다는 28%나 웃돌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S-Oil의 견조한 영업흐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추가적인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이 겹치며 S-Oil은 이날 주가가 6.36% 떨어졌다.
또 동원증권은 태평양 주가가 연초보다 67%나 오르며 기존 목표주가인 1만5,400원을 10% 이상 넘어섰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지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평양의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을 감안해도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으로 제조업 평균보다 38%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의 경우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보다는 LG의 하나로통신 인수실패가 투자의견 하향조정 이유로 작용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이 데이콤의 투자의견을 각각 `시장수익률`,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했으며 데이콤 주가는 이날 7.43% 급락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