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120분 혈투 승부차기 5-3 승>>관련기사'이젠 정상이다.'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세계 최강이 겨루는 4강전에 올라서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 월드컵의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22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ㆍ일월드컵 8강전서 스페인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5-3 승리,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독일 '전차 군단'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독일과의 4강전에서 질 경우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에 대구에서 3ㆍ4위전을 치르게 된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페인을 무너뜨린 한국팀은 축구 강호들이 겨루는 4강전에 진출, 명실상부 세계축구 정상 대열에 올라섰다.
한국팀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 117분 혈전으로 인한 피로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듯 경기 초반 몸놀림이 가볍지 못했다.
안면 보호대를 차고 그라운드에 올라선 김태영과 미드필더 박지성, 송종국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은 전반전 내내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진 유상철과 김태영을 이천수 황선홍으로 교체한 한국은 득점 찬스를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피를 말리는 연장전 30분을 0-0으로 마친 한국-스페인.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명보의 공이 스페인 문전을 가르는 순간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무패신화를 일구며 4강전에 진출한 한국팀은 월드컵 1라운드가 끝날 때만 해도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다고 여겼던 월드컵 우승 패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스페인 4강전이 벌어진 이날 500만의 거리응원단을 비롯 4,700만 전국민은 자발적으로 '12번째 태극전사'가 돼 열정적이고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며 단합된 코리아의 힘을 과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