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연합 중도파 세력화 나서나

변재일·박주선 등 연일 회동

민생법안 분리처리 목소리 높여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의 분리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온건파 모임에 김한길·안철수 등 전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현 지도부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세력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변재일·조경태·박주선 등 당내 온건·중도파 의원들은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방안과 9월 정기국회 정상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의원은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병행처리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하며 단식과 팽목항-서울 도보행진 추진 등 장외투쟁을 지속하려는 지도부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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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 의원들의 모임이 연일 지속되면서 이들이 조직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예결위 회의장 농성에 반대하는 연판장이 발표된 후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등 일부 중도 인사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은 중도적 성향의 김·안 전 공동대표 등을 모임에 참석시키고자 했으나 두 대표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파 모임에는 김·안 공동대표 시절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주승용 의원, 안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의 문병호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강경 행보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비대위 구성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박 위원장을 경계하고 의심하는 눈초리가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과 별개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지역위원장 선임 등 당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박 위원장이 강경파 의원들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한 중진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의 중요성을 온건파 의원들도 잘 알고 있다"며 "민주정당에서 흔히 낼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특별한 행동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경투쟁이 무리하게 지속될 경우 온건파에 동조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숨어 있는 온건파 의원들의 참여에 따라 이들의 세력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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